바다로 퇴근하겠습니다 - 미아Mia 지음 (출:생각정원)
좋아한다는 것을 안다는 행운.
작년인가 제작년부터
가끔, 인스타그램에서 바다에서 서핑하는 영상들을 찾아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바다에서 자유롭게 파도를 타는 그들의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올해 친구들과 실내서핑장에 한번 가봤다.
2시간동안 강습 7만5천원이였나..
넘어지고 구르며 실제로 체험해본 시간보다 기다리고, 넘어지는 시간이 더 많았던 실내서핑
시간은 금방 지나갔고, 2시간 체험한 실내서핑으로 나는 2주간 목의 근육통과 팔꿈치와 다리에 찰과상을 얻었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친구가 찍어준 영상속의 나는 행복한 표졍이였다.
“바다로 퇴근하겠습니다.”
제목만 봐도 행복해보였다. 바다로 퇴근이라니..
작가는 30대에 직장을 나와서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로 떠난다. 좋아하는 서핑을 하기 위해서
좋아하는걸 찾아, 행복함을 찾아 떠난 그녀가 부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런생각이 들었다.
다녀오면? 또다시 경제활동을 위해 다시 일상을 살아야 할텐데..
낯선 곳에서 새롭게 자리를 잡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또 그곳에서 모아둔 돈을 쓰거나 새로운 경제활동을 하며 돈을 벌거나)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사는 일
한번쯤 나도 해보고싶은 경험(내가 좋아하는 것을 온전히 하기 위해 지금의 역할에서 잠시 멀어지는 것)이면서도 지금의 나는 용기가 없다.
해보려면 더 사회적 책임이 무거워지기전에 한살이라도어릴 때 빨리 시도해 보는게 좋을텐데 말이다.
물론 시국도 시국이지만...
“실제로 나는 불안하다. 좋아하는 방식대로 살아가는 데에는 그만한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다시 회사로 돌아간다고 해서 이 불안이 없어질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인간은 완전히 불완전한 존재 라는 말처럼, 누구나 불완전하고, 불안하니까. 하지만 불안이 곧 불행은 아니니까.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나를 반긴 건 뿌옇고 매캐한 미세먼지였다. 마치 바닷속에 잠긴 도시같았다. 사람들은 바빴다. 버스는 교통카드를 찍기 전에 출발했다. 모든 것이 여전했다. 여전해서 편했고, 여전해서 슬펐다.(229p)”
작가는 여행을 갔다왔지만, 불안한 것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했다.
내가 현재 자신이 없는 것은 떠난다는 것 (꼭 여기 수도권, 또는 한국을 떠날 필요는 없지만)에 대한 자신이 없는것 보다는
떠난 후의 내 인생이 어떻게 달라질까..수습을 잘 할수 있을지가 자신이 없는 것이다.
내가 떠나는것이 정말 나의 행복을 찾아서가 아니라
도피성이 되어버릴까봐..
다녀온 후의 떠나있던 삶과 돌아온 삶의 이질감이 느껴져 과거만 바라보며 불안이 아닌 불행을 느낄까봐 그게 두렵다 (어쩌면 시도해보지도 않고 걱정을 하는거일지도.. 나는 걱정 많은 걱정인형)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이냐 물으면,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런 삶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한살이라도 젊을 때, 가능한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지속가능하게 할 방법들을 찾아보고 싶다. 같은 삶을 살게 되더라도 전과 다른 나만의 방식을 찾을것. 내가 행복한지 그렇지 않은 지 솔직하게 바라볼 것. 떠나는 것을 결코, 두려워 하지 않을 것.”(233p)
지속 가능한 삶을 살아가게 할 방법 찾기.
정말 힘들고 지쳤을 때의 처방을 내리기 위해서는
나를 잘 알아야 할것 같다.
내가 좋아하고 행복해 하는 것이 뭔지 사전에 알아야 지칠때 그걸 하지
요즘 나는 나와의 시간을 많이 갖고 있다.
혼자 여행도 가보고, 주말에 온전히 혼자 시간도 보내보고
하나씩 찾아가는 즐거움이 재밌다.
잘 정리해두고 모아놓았다가, 작가의 살고 싶은 삶을 지속 가능하게 할 방법이 서핑인것 처럼
나도 하나씩 해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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