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왠지 일본작가가 지은 책은 (특히 소설책) 재미가 있어보여도 읽기가 꺼려진다. 주인공 이름들이 어렵기도 하고 걔가 걔같고 얘가 쟤같아서 읽다보면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몇년전에 우연히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책을 일게 되었고, 추리내용이 재밌어서 종종 읽게 되었다.
아는분께 추천받아 보게 된 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빈집을 털려다가 실패한 후 도주하다가 어쩔수 없이 아주 허름한 가게에 숨어든 도둑3인의 이야기로 책의 내용은 시작된다.
간판 이름도 희미한 사람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된것으로 보이는 가게에는 폴폴 먼지만 풍기는데, 3인의 도둑들은 가게 안에서 날이 밝기를 기다린다.
한 밤중 갑자기 편지봉투가 툭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도둑들은 깜짝 놀라지만 서로의 상의 후 편지의 내용을 들여다본다.
편지는 고민편지였고, 사랑과 올림픽 둘중 어느것을 선택하냐는 내용이었다.
집안에서의 오래된 신문잡지를 발견하고, 그 가게가 바로 몇십년 전 고민을 해결해주는 나미야 잡화점이라는 것을 알게된 도둑들.(나야미가 일본어로 고민이래나)
편지가 한 밤 중에 왔다는 점. 무언가 수상해보았지만 자연스러운것처럼, 도둑들은 그 잡화점 주인인척 처음에는 고민해결 편지를 쓴다.
장난반 진담반으로 답장을 쓴뒤 우유상자에 넣고 문을닫는다. 뒤늦게 그러다가 지문 등으로 걸릴까봐 다시 우유상자를 열었을때는 편지가 사라졌다.
잠시 뒤 다시 툭 하고 들려오는 편지 소리.
도둑들은 깜짝 놀라고, 몇가지의 추리끝에 그 잡화점의 시간은 바깥 시간보다 느리게가고 편지는 과거의 편지이며, 과거 사람과 편지를 주고받는 기묘한 경험을 하고있다는것을 깨닫는다.
몇번의 편지끝에 사랑과 올림픽 고민을 하고 있는 여자에게 조언을 해주며 한가지의 고민을 해결짓는다.
올림픽출전에 전념할 것인가, 암으로 죽어가는 남자 곁에 좀더 있을 것이냐 고민한 여자 (달 토끼)
아버지가 쓰러져서 대신 대를 이어 생선가게를 할것이냐, 아버지가 미뤄주신 대로 음악을 좀더 해야할 것이냐 고민한 남자(생선가게 뮤지션)
부유했지만 아버지의 부도로 야반도주를 해야하는 아이(폴레논)
19세의 나이로 회사의 사무일을 하고 밤에는 호스티스로 일하는 빨리 돈을 모아 할머니를 부양하고 싶은 여자(길잃은 강아지)
등등..
몇십년 전의 실제 고민해결 편지를 써주던 잡화점 주인할아버지의 시점과..
도둑들이 미래에서 과거의 주인공들에게 조언및 고민을 해격해주는 시점
(사실 왔다갔다하면서 보여주고 사연에 맞게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읽다가 꼬였다.)
도둑들은 편지를 자신의 생각에 맞게. 과거의 현황을 아는 상황의 미래시점에서 과거 사람들에게 조언도 해주고, 때로는 충고도 아낌없이 해준다.
고민에 대한 해결을 완전히 해주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최대한 들어보고,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그 방향에 따라가는것은 고민있는 사람의 의견. 도둑들의 말 그대로 했다가 잘 된 사람도 있고, 다르게 받아들여서 다른 결과를 가진 사람도 있다.
책을 통해 느낀점은 어차피 인생은 스스로 살아간다는것. 의견을 제시해주더라도 받아들이는것도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것.
(어차피 인생은 마이웨이인가...)
이것은 지도가 없다는 뜻이라고 내 나름대로 해석해봤습니다.
나에게 상담을 하시는 분들을 길 잃은 아이로 비유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지도를 갖고 있는데 그걸 보려고 하지 않거나 혹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알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는 그 둘 중 어느쪽도 아닌 것 같군요. 당신의 지도는 아직 백지인 것입니다. 그래서 목적지를 정하려고 해도 길이 어디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일 것입니다. 지도가 백지라면 난감해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누구라도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하겠지요.
하지만 보는 방식을 달리해봅시다. 백지이기 떄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 하기 나름인 것이지요.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가능성은 무한히 펼쳐져 있습니다. 이것은 멋질 일입니다. 부디 스스로를 믿고 인생을 여한 없이 활활 피워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447p 나미야 할아버지가 백지 편지를 보낸 이에게 쓴 마지막 편지.
마지막 빨간 구절이 마음에 와닿았다. 나에게도 아직 무한히 펼칠수 있는 가능성이 있겠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였다. 나름 책으로 힐링한 듯한 이야기. 연로한 나이에도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려고 노력하신 나미야잡화상점 할아버지의 마음씨처럼. 나도 다른이에게 언제든 편하게 고민을 들어줄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힘들때 기댈수 있는 나무같은 사람.
그럼
20000~
+
도둑들은.. (시점이 꼬이지만)
자신들이 마지막에 아낌없이 조언해주고 상담해준 여자 = 길잃은 강아지 = 자신들이 빈집털이한 집 주인 여자
라는 것을 깨닫는다. (책이니까 가능한 이야기겠지...)
도둑들은 여태까지 상담해준 사람들의 감사편지와 마지막에 나미야상점 할아버지가 쓴 편지(447p)를 보고 자수를 결심하며
책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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